Paul McCartney
조명이 꺼진 후 시작된 라이브 본 공연은 그야말로 "꿈 속에 있는 듯한" 시간이었다. 초일류 뮤지션들이 만들어내는 희대의 명곡들은 CD로 듣는 것과 비교했을 때 록은 더욱 격렬하게, 발라드는 더욱 부드럽게, 그리고 팝송은 더욱 즐겁게 울려 퍼지며, 한 곡 한 곡의 존재감이 비범하다. 폴은 곡마다 일렉트릭 기타, 어쿠스틱 기타 등 여러 기타를 바꿔 들고 때로는 피아노를 화려하게 연주하며 맹활약한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격렬한 샤우팅도 마다하지 않고 쇠퇴를 모르는 그의 보컬이다. 아레나는 시종일관 모두가 일어서서 열광하는 무대가 되었다. 말할 필요도 없이 모든 것이 인상적이었지만, 굳이 몇 가지를 꼽자면 이번 일본 투어에서 처음 연주된 "Jet", 흑인 민권 운동이 활발했던 당시의 미국에 보낸다는 소개로 시작하여 이동식 무대 위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불렀던 "Black Bird", 조지 해리슨이 소유하고 있던 우쿨렐레로 편곡을 더한 "Something", 회장 전체가 노래 부르는 것을 즐겼던 "Ob-La-Di Ob-La-Da", "Hey Jude", 돔 안에 불기둥이 여러 번 솟아오른 "Live And Let Die", 후쿠시마에 바친다는 말과 함께 시작된 "Yesterday"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영어 MC에 스크린으로 일본어 번역을 표시해 주거나, "오늘도 일본어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지만 영어가 더 자신있습니다"라며 컨닝 페이퍼를 보면서 MC를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관객 모두를 즐겁게 하려는 프로페셔널로서의 고집이 엿보여 감동받았다. 아직도 파워풀한 이 분은 앞으로도 우리를 설레게 할 것 같다.